서울시, '서울 영테크' 참여자 순자산 45%↑… 대표 청년금융 정책으로 도약한다서울청년 금융안전망 위한 거버넌스 구축, 대상별 맞춤 상담, 온라인 강의 등 신설[(주)녹색환경일보=김현구 대기자] 청년들이 올바른 재테크 지식을 가지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재무 상담 및 금융 교육을 지원하는 ‘서울 영테크’에 2년 이상 참여한 청년들의 저축·투자는 24%나 대폭 증가하고, 총자산도 1억 170만 원에서 1억 4,140만 원으로 39.1% 증가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11월 28일 14시 서울광역청년센터(용산구 원효로97길 15, 2층)에서 올해로 만 3년이 된 '2024 서울 영테크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내년, 사업 5년 차를 앞두고 ‘서울 영테크 2.0 혁신 추진계획’도 발표한다. 2021년 11월 시작된 ‘서울 영테크’는 청년이 체계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을 제공, 높은 만족도 속에 운영되고 있는 서울 대표 청년 지원 사업 중 하나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서울 영테크 사업 성과분석'이 발표됐다. 영테크 사업으로 2년 이상 재무 상담 받은 청년 총 1,106명을 대상으로 첫 상담 이후 다년차 상담을 받으면서 현금흐름, 자산부채 상태 등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첫 상담을 받은 후 청년들의 지출액은 소폭 증가(9.6%)했으나 소득(14.3%)과 저축·투자액(24.0%)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상담받은 참여자들은 소득 증가분의 35.1%는 지출에, 61.1%는 저축·투자에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시는 청년들이 저축·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영테크 사업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미래 삶을 모색하게 됐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청년도약계좌, 내일채움공제 등 기금저축 가입률과 납입액도 늘었다. 특히 월 납입액이 5.6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약 4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 가입률과 납입액은 기금저축보다 더 크게 늘었다. 가입률은 10%가량 늘었으며, 납입액은 3.9만 원에서 7.3만 원으로 무려 88.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자산부채 상태 측면에서도 참여자의 순자산과 총자산이 증가했다. 첫 상담 대비 총자산 39.1%(1억 170만 원→1억 4,140만 원), 순자산 44.8%(6,470만 원→9,367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영테크 재무 상담에 참여한 청년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 성장을 모색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가구당 총자산은 3.7% 감소, 순자산은 4.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투자자산(704만 원→981만 원)과 개인연금자산(149만 원→337만 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자산 중 펀드나 가상자산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으나 주식과 ISA는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개인연금자산 중에서는 세제적격연금(연금저축)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영테크 사업이 미래를 계획하고 자신의 전(全) 생애를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자산 총액의 증가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월세보증금 증가(3,721만 원→4,893만 원)를 통해 영테크 사업이 청년의 주거 환경 개선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영테크 참여자에게는 정량적 수치 이상의 삶의 변화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게 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 직장 동료를 통해 서울 영테크를 알게 된 노ㅇㅇ씨(34세)는 “2023년 첫 상담 이후 올해 영테크 클래스에 꾸준히 참여, 2년 연속 상담(연차상담)을 받으며 변화를 겪었다. 적립식 펀드를 시작하게 됐고 노후 대비를 위해 퇴직연금에도 가입했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진행된 2년간 상담을 통해 지금까지 투자해 온 적립식 펀드를 점검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며 “영테크 상담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뿌리가 단단해진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씨의 상담 수기는 영테크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국방부 청년정책 업무협약(MOU)을 통해 영테크 재무 상담을 받은 군 장병 신ㅇㅇ씨(20세)는 “처음엔 개인 정비시간을 들여 재무 상담을 받아야 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상담 전에는 군 적금으로 무엇을 살지, 아르바이트해서 얼마를 모을지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상담 후 적은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무리하게 저축하는 것보다 좋은 지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다른 장병들도 영테크 상담을 받아 현재 상황을 고려한 솔루션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머니쇼 홍보부스에서 재무 상담을 신청하고 영테크 클래스에도 참여해 6개의 강의를 수강한 송ㅇㅇ씨(29세)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던 중 영테크 클래스에 참여하며 경제 상식을 쌓고, 경제 지표를 읽는 능력도 생겼다”며 “유튜브에도 좋은 콘텐츠들이 많지만 영테크 클래스는 경제 공부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게 해 주고, 퇴근 후 경제 공부에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서울 영테크 2.0’의 핵심 내용은 ①서울 영테크 거버넌스 구축, ②실수요 반영한 대상자 맞춤 지원, ③온라인 강의 신설 등으로 영테크 접근성 향상 3가지다. 먼저 서울청년을 위해 민·관의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제·금융 교육을 연계한 ‘서울 영테크 거버넌스’를 구축, 시너지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민간·공공의 시 연계 기관에서 더욱 특화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시는 영테크 사업을 통해 청년 연령대별로 필요한 보편적인 금융 교육과 일대일 맞춤 재무 상담을 지원한다. KB금융공익재단,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 등 민간에서는 취·창업 등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기 예방 교육, 서민금융진흥원은 자산 형성 특화 교육, 서울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는 채무조정 상담·교육을 맡는다. 또 실제 수요를 반영해 대상자 맞춤 지원이 가능하도록 서울 영테크를 개편한다. 가장 먼저 '영테크 클래스' 교육과정에 부동산·투자 등 청년 관심이 높은 주제의 강좌를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재테크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부터 투자 경험자까지 아우르기 위해 교육 난이도도 총 3단계(초·중·고급)로 세분화한다. 지난해 서민금융진흥원 조사 결과, 청년이 전문가에게 교육·상담 받고 싶은 금융 문제는 과소비 등 소비 문제, 전월세 보증금 마련, 과도한 주거 대출, 영끌·빚투 등 과도한 부채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회 진출 여부, 소득 등에 따라 대상을 세분화해 맞춤형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아직 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대학생을 위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부채관리가 시급한 청년에게는 청년동행센터·신용회복위원회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재무 조정 및 회생 절차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최근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중 남성이 65.2%, 20대 이하가 47.1%(2023년 경찰청)로 나타남에 따라 군 복무 중인 청년 장병, 사회복무요원 등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맞춤 재무 상담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영테크 클래스' 신청경쟁률이 최대 6:1로 높은 만큼 교육 수요를 충족하고 영테크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신설하여 정규 영테크 클래스 중 필요성과 실효성이 높고, 호응이 좋은 12개 과목을 선정해 진행한다. 한편 영테크 플랫폼을 활용해 재무 상담 결과를 확인하고 현금흐름 및 자산부채 상태를 계속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영테크가 청년들이 생애 설계를 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이 되고 있다”며 “영테크 사업이 내년 5년 차를 맞는 만큼 보다 세밀하게 청년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민·관 금융역량을 연계하고 금융교육 체계 혁신을 통해 전국을 대표하는 청년 금융 정책으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녹색환경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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